슈만의 연가곡집 <시인의 사랑>을 아십니까.
사랑의 설레임을 <봄>이라는 피어나는 계절에 빗대어 노래하는 첫곡 <이 아름다운 5월에>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봄날을 노래합니다.
불꽃처럼 살다간 전혜린의 독일은 잿빛안개와 축축한 공기로 무척 추운 겨울을 보냅니다.
긴 겨울로 인해 우리나라의 봄에 해당하는 사오월을 독일에서는 압축적으로 5월에 한꺼번에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보다 더 무척이나 감격적인 봄을 맞습니다.
그런 감격적인 봄을 맞은 독일 사람들이 제일 기다리는 것 중 하나는 린덴바움(Lindenbaum 피나무)의 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린덴바움의 꽃을 보는 느낌은 마치 우리나라 매화, 진달래, 개나리, 목련, 장미등을 한꺼번에 보는 느낌일것 같습니다.
달콤한 향기의 꽃, 하트모양의 이파리 때문에 린덴바움은 연인들의 사랑을 속삭이는 곳이자 그 결실을 맺는 곳 입니다.
그래서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는 그녀와 사랑했던 그 안식의 린덴바움 그늘 밑을 그리워 하는 것입니다.
독일 서사시 <니베룽겐의 노래>에 나오는 배경이 되는 숲에 심어져 있는 신화와 낭만적 나무이기도 합니다.
결혼식, 축제, 재판, 서약식, 토템의 대상으로 신성한 숭배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린덴바움은 신성한 신화이며, 벅찬 감격(감동)이며, 사랑의 달콤함이자 낭만이며, 그리운 노스텔지어 ...
그리고 언약의 믿음입니다.